애린원이야기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노곡리에 위치한 애린원은.... 

눈에 띄지도 않는 자그마한 푯말 하나를 걸어둔채 300여마리의 외침으로 그 첫인사를 대신했다. 


포천으로 옮겨온지 6년째라는 애린원 원장님(공경희 여사)은 지난 날 고생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는 그을린 얼굴과 거친 손으로 우릴 맞아주셨다. 

현재 약 1,600여마리의 버려진 개들이 살고 있는 애린원엔 여러종류의 개들이 각각의 사연을 안고 들어와 살고 있었다. 


눈이 멀어버린 개, 도살의 위기에서 도망쳐 목이 깊게 패인 개, 한쪽 다리를 잃어 절룩거리는 개..... 이들중 몇몇은 집을 잃어버린 채 이곳에 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버려진 생명들이었다. 

덩치가 커서, 병이 나서, 털이 빠지고 너무 짖어서 버려진 이들은 그래도 아직 사람이 그리운지 우리를 향해 연신 꼬리를 흔들었다. 원장님과 개들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20여년전 철도 공무원이던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며칠 뒤 길에서 만난 병들은 하얀 마르티스 한 마리가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걸 보며 떠난 남편의 혼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데려와 키운게 인연이 되어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 하나둘씩 늘어난 개가 어느덧 80여 마리가 되고 그들을 돌보느라 장사조차 할 수 없었던 원장님은 더 이상 주택가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지자 가족의 반대를 뿌리친채 이 곳 포천에 내려왔다고 한다. 


지난 세월 개들을 돌보느라 모든 재산을 쏟아부은 원장님은 이제 당장 개들의 사료값조차 벅차 할 처지지만자신이 이 개들을 포기하는 순간 그들에게 남은건 죽음뿐이란 생각에 힘겨워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들을 볼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계셨다.자꾸만 늘어 가는 개들을 보며 힘들기도 하지만 이미 버려진 생명을 다시 버릴수 없다며 힘만 된다면 모든 버려진 개들을거두고 싶다는 말씀과 그들도 태어 난 이상 죽임을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말씀에 원장님의 생각을 엿볼수 있었다. 


정말 좋은 분들껜 분양을 해주지만 지금껏의 경험상 보내준 10마리의 개들중 9마리는 다시 버려져 왔기에더 이상 분양을 해주고 싶지 않다는 말은 우리의 맘을 아프게 했다. 당장 닥칠 장마와 그에 이은 각종 질병, 그리고 시작되는 더위가 걱정이라며 작년에 죽어간 50마리의 개에게 미안 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원장님을 보며 우린 숙연해질수 밖에 없었다. 


지난 몇년간 자원봉사조차 없어 홀로 힘겹게 버텨오다 얼마전 코카스파니엘 모임이란 동호회에서 자원봉사를 나와 겨울내내 썼던 개장의 투터운 이불을 걷어낼수 있었다며 환희웃는 원장님은 어느 누구의 보조도 없이 지내다 두달전부터 누렁이 살리기 본부에서 매달 30여만의 지원금을 보내줘 고맙지 만 사실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시곤 했다. 


이렇게 버려질바엔 아예 태어나지 않는게 좋다며 모든 개들을 중성화 시키는게 차라리 바람직하다는 원장님의 한탄 섞인 말씀에서 비록 성장하긴 했어도 성숙하진 못한 국내 애견문화의 단면을 엿볼수 있었다.몇몇 동물보호시설이 있지만 수용한계가 넘으면 도살시켜 버리기에 차라리 자신이 모두 데려오고 싶다는 말씀을 덧붙이신 원장님과의 만남을 아주 오래토록 잊지 못할 것이다. 


아울러 개를 문화의 하나로, 취미의 하나로 치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애견을 떠나 하나의 생명이란 사실을 원장님을 대신해 전해본다.

강 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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